2007년 12월 29일
Subway.

이글루를 만들어 놓기만 하고 글쓰기를 미뤄오다 오늘 드디어 실행에 옮긴다. 게으름은 만병의 근원이다.
심각한 이야기로 글쓰기를 시작하기 보다는 재밌었던 기억을 중심으로 하나씩 빈공간을 채워나가겠다.
개인사정으로 미국에 머물렀던 기간이 있다. 도착 이틀 째 오후에 있던 일이다.
첫날은 시차적응 때문에 정신을 놓고 있었고(솔직히 내 몸은 저질이라 시차적응만 한달했다.) 다음날 부터
본격적으로 사고를 치고 다녔다.
문제의 다음날, 지인께서 내가 앞으로 다닐 학교에 떨궈주시고는 돌아올 때는 알아서 생환하라는 영화의 한장면 같은
서바이벌 미션을 내려주시곤 직장으로 떠나버렸다. 총이라도 한자루 쥐어주지......
수업이야 평소대로 졸았고, 아메리카도 별거없구나라는 실망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미국서는 차없으면 못다닌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걸어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밤중에 배고파서 라면사러 산보나 갈까?'는 '오늘 라면때문에 다이하드5 찍자'는 각오랑 비슷하다.
이런 사정으로 지하철을 이용해야 했다. 중학영어 실력인 나도 '지하철역이 어디 있나요?' 정도는 작문 가능했다.
꼬홍의 생활영어. Do you know where the nearst subway is? 완벽하다. 군더더기 하나 없다.
또박또박 영어사전 발음기호대로 질문했더니 알아먹는다. 그리곤 친절히 방향을 알려줬다.
본인이 이미 네이티브하게 대화를 했다는 사실과 앞으로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착각에 의기양양하여 목적지에 다다른 순간!


아... 자상도 하셔라.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도 서브웨이구나. 난 또...... 흐흐흐흐.
일단 하나 사먹었다. 위기의 순간에도 여유를 잃으면 안된다. 그럼 이동네는 지하철을 뭐라고 하냐???
내가 아는 지하철은 SUBWAY하나다. 어쩐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난 위대한 바디랭귀지의 힘을 빌려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그럼 워싱턴에서는 지하철을 뭐라고 할까요? 정답은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면 가서 배워라.
힌트 : 뉴욕에서는 지하철을 서브웨이라고 하더라.
# by | 2007/12/29 16:50 | 과거 | 트랙백 | 덧글(0)





